중학생 시절 학교 앞 주택가 입구 쯤에 있던 오락실에서 한창 가동중인 모탈컴뱃을 재밌게 즐겼었습니다.
방어를 버튼으로 해야하는것은 굉장히 싫었지만 당시 기준으로 선명하고 깔끔한 실사 그래픽에 움직임까지 이제껏 발매되었던 실사 게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그래픽 보는 재미만으로도 즐겁게 플레이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하교 후 해당 오락실을 갔는데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형이 서브제로로 플레이를 하고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뒤에 서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그 전설의 페이탈리티 척추뽑기를 시전하더군요! 정말 엄청난 충격과 더불어 흡사 야동을 처음 본 듯한 두근거림까지 생기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형이 성격이 좋은 형이어서 어린 제가 조심스레 커맨드를 물어 보니 잘 알려 주더군요.
그렇게 항상 재밌게 플레이 하던 중 슈퍼패미콤으로 모탈컴뱃이 나온것을 알고 신이 나서 구해서 플레이를 했는데...
이건 뭐 페이탈리티도 다 삭제 변경되었고 유혈 표현도 없더군요. ㅠㅠ
엄청난 실망을 하고 그 후로 플레이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슈패용을 잊고 지낼때쯤 게임 잡지에서 그걸 보게 됩니다.
메가드라이브용은 대외적으론 슈패버전과 같은 페이탈리티 삭제 및 변경과 유혈 표현이 없는 작품이지만 타이틀화면 스토리텍스트가 나오는 시점에 A B A C A B B 순서대로 버튼을 누르면 겟오버히어~ 라는 스콜피온의 목소리가 들리고 블러드 모드라는 모드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아케이드와 동일한 유혈 표현과 페이탈리티가 재현이 된다는 것이었죠!
비록 슈패버전에 비해 프레임도 떨어지고 심지어 스콜피온과 서브제로의 모션이 원래는 완전 다른데 용량 문제 였는지 동작은 같고 색상만 다르게 편법을 썼으며 동시발색수가 현저히 낮은 메가드라이브로 실사 그래픽을 표현하기 힘들었는지 실사 비스무리한 그래픽이었지만 유혈이 낭자하고 척추가 뽑힌다는것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즐겁게 오랫동안 즐겼었습니다.
당시엔 일본판 모탈컴뱃팩은 구경 조차 못 해봤고 북미판 복사팩을 구해서 플레이 했었는데 이제서야 정품 일본판 모탈컴뱃을 소장해 보네요.^^
지금 보면 이게 뭐 장난하는건가 싶은 그래픽과 모션이지만 1편의 그 야생의것 같은 페이탈리티 들은 하나같이 훌륭합니다.^^ 보는이에 따라 웃겨보일수도 있는데 그것 조차 제작사가 의도한것이 아닌가 싶기도하네요.ㅎㅎㅎ
'게임 > MD(세가 메가드라이브,삼성슈퍼겜보이,삼성슈퍼알라딘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판 '슬램덩크 강호 맞대결!(SLAM DUNK Kyougou Makkou Taiketsu)' (0) | 2023.03.29 |
---|---|
일본판 '모탈컴뱃2 궁극신권(MORTAL KOMBAT2)' (0) | 2023.03.29 |
일본판 '교교교(Fire Shark, 鮫!鮫!鮫!, 사메사메사메, 상어상어상어)' (0) | 2023.03.07 |
일본판 '게인 그라운드(Gain Ground, ゲイングランド)' (0) | 2023.03.06 |
일본판 '파이널 블로우(Final Blow)' (0) | 2023.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