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社 '플레이디아(PLAYDIA / プレイディア)'

오래전 한창 3DO나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세가새턴이 막 발매되었을 즈음 제가 일하던 용산게임매장에 플레이디아 라는 이 생소한 기기를 보따리상에게 받았었습니다. 당시 박스따윈 가지고 오지도 않았고 일본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들여온것이었는데 30년 정도 흐른 지금 제가 개봉 미사용 박스셋을 구하니 참 신기하네요. 당시에 다른 어떤것보다 정말 큼직한 크기의 게임패키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래곤볼 사이야인 절멸계획 지구편이랑 같이 들어왔었는데 일반적인 CD케이스가 아닌 독자적인 꽤 고급스러워보이는 커다란 전용케이스가 눈길을 확 사로잡았었네요. 그리고 당시엔 중고 새것 개념조차 희박하던 때라 당연히 매장에서 시연을 해봤었는데 정말 눈이 튀어나올정도로 멋진 화면에 감탄을 하고 너무너무 가지고 싶었었습니다. 하지만 들여왔던 그날 바로 팔려버려서...드래곤볼은 선택지 두번인가 선택해보고는 다시는 플레이 해보질 못했었네요.^^ 사람에 따라 유아틱하거나 유치해보이는 디자인이라고 하시는분도 계시는데 제가 보기엔 지금봐도 기기 디자인이나 컬러 배치가 정말 훌륭하다고 느껴집니다. 고급스러워요~ 비록 당시 차세대 게임기 대열에 안착하진 못했지만 최소한 저에겐 신세계를 보여주었던 멋진 기기였습니다. 뒤늦게라도 제 손으로 제것으로서 이렇게 만져보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