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콤 곽팩 '제2차 슈퍼로봇대전(第2次スーパーロボット大戦)'
오래전 비록 복사팩이지만 게임팩 하나하나가 귀하고 소중하던 시절.
저는 당시 최고의 인기타이틀이었던 파이날판타지3와 드래곤퀘스트4를 가지고 있었고 비쥬얼적으로 앞서는 파판3를 먼저 플레이 하고 있었습니다.
동네 친구 형제는 특이하게 이 2차 슈로대를 교환해서 플레이 하고 있었는데... 처음 옆에서 구경 할 땐 저걸 뭔 재미로 하나 싶었는데 이거 보다보니 만화영화 주제가가 멜로디로 흐르고 연출이라곤 겟타로봇 합체하는 정도 밖에 없지만 비쥬얼도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 친구 형제에게 빌려서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서 겟타로봇 합체하는 정도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당시 굉장히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입체감도 있고 흡사 동영상 보는 느낌이었어요.^^
26화인가? 기억이 가물하지만 최종화에서 비안 졸다크 박사의 발시온(맞나...?)을 보고 역시 이건 최종보스구나 했었고 그 옆에 덩그라니 있던 그랑존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뭐야 잡졸이 옆에 있잖아 라고 생각했으며 파일럿인 슈우를 보고 곱상하게 생긴 기생오래비 같은 녀석인걸 보니 약하겠군 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게다가 기체 이름조차 그랑조의 짝퉁 스러운 그랑존 이라니 역시 비중이 없는 녀석일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후 음식을 먹을때도 맛 없는것을 먼저 먹고 맛있는것을 나중에 먹듯 잡졸이라고 생각한 그랑존을 먼저 때려잡을려고 공격을 했습니다.
분명 뉴건담의 핀판넬 이었는데 가볍게 피하길래 훗. 운이 좋았군 짜식...이라고 생각하고 그후 그랑존으로부터 뭔가 동그란 구체로 반격을 받았는데 당연히 피 할 줄 알았던 뉴건담이 한대 맞았고 그대로 폭파되더군요...
뭔가 잘 못 되었다고 느끼고 리셋버튼을 누른후 이번엔 뉴건담으로 발시온을 공격해 보았습니다. 잘 때리고 반격은 잘도 피하더군요.
다시 그랑존을 때려보았습니다. 또 다시 그랑존은 뉴건담의 공격을 회피하고 뉴건담은 반격을 받고는 폭파...되더군요.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랑존 안잡아도 엔딩 나온다는걸 ㅠㅠ 저거 다 잡아야 하는 줄 알고 기를쓰고 잡으려고 몇번의 리셋을 했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 였었는데 허탈하더군요.
뭐 기억에 왜곡이 있어 다소 과장되게 강했던걸로 기억하고 있을 수 도 있지만 어쨌든 그랑존이 최종보스 보다 훨씬 강해서 충격이었었습니다.
그렇게 엔딩을 보고도 이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거의 10번 이상은 1화부터 시작해서 엔딩을 반복해서 봤었습니다. 지금 그렇게 플레이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패미콤판과 더불어 GB용에도 추억이 있다보니 신품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태좋은 제품하나와 플레이용 제품 하나씩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복사팩을 사용하느라 패키지가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었는데 역시나 정품 패키지는 멋지네요~^^